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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평가된 한국 SF 영화 [서복], 제대로 알고 보면 다르다

by Movieww 2025. 3. 27.

서복 영화 포스터 사진

 

[서복] 단순한 SF가 아니다

 

 

한국 영화에서 SF 장르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SF 하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한국 영화계는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드라마와 범죄, 스릴러 장르에 강점을 보여왔다. 그런데 2021년, 공유와 박보검이 주연을 맡은 SF 영화 서복이 등장했다. 하지만 개봉 당시 이 영화는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고, 사람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다시 이 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복은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기대와 달라 실망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그 진가를 알게 되는 영화. 과연 서복이 왜 과소평가되었고, 어떤 매력이 있는지 살펴보자.

 

1. 영화 내용 

 

이 영화의 중심에는 인간 기헌(공유)과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이 있다. 기헌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 전직 요원. 그는 정부의 의뢰를 받아 극비 프로젝트로 개발된 복제인간 서복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

서복은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만든 세계 최초의 복제인간이다. 일반 인간과 다르게 세포가 스스로 재생되기 때문에 늙거나 병들지 않는다. 즉, 그는 불사의 존재다. 연구팀은 서복의 존재가 영생의 열쇠가 될 것이라 믿고 있으며, 이를 차지하려는 다양한 세력들이 뒤에서 움직이고 있다.

기헌은 이 임무를 단순히 마지막 일이라 생각하지만, 서복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예상치 못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서복을 단순한 실험체로 바라봤지만, 그가 인간처럼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서복 역시 기헌을 통해 처음으로 자유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유대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을 가만히 둘 리 없는 세력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정부는 서복이 통제 불가능한 존재가 될 수 있다며 제거하려 하고, 또 다른 조직은 그를 빼앗아 영생을 연구하려 한다. 결국 기헌과 서복은 끊임없이 쫓기며 도망치게 되고, 기헌은 이 과정에서 서복을 살릴 것인가, 아니면 인간을 위해 희생시킬 것인가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 영화는 단순한 추격전이 아니라, 서복과 기헌이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 속에서 삶이란 무엇인가?, 죽음은 피해야 할 대상인가? 와 같은 깊은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 순간, 기헌과 서복은 각자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2. 과소평가된 이유

 

  • 기대했던 SF와 달랐다 –  대부분의 관객이 빠른 전개와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액션보다는 린 전개, 감성적인 분위기, 철학적인 대사가 중심이었다. 단순한 블록버스터를 원했던 관객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 철학적인 메시지가 어려웠다 –  이 영화는 인간 존재와 생명 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복제인간도 인간인가?" "죽음을 피하는 것이 정말 행복일까?" 같은 주제들은 단순한 오락 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무겁게 다가왔을 수도 있다.
  • 코로나19로 인한 개봉 전략 실패 – 서복은 원래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극장과 OTT(넷플릭스)에서 동시 공개됐다. 이로 인해 극장에서의 흥행은 크게 타격을 받았고, 개봉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3. 서복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 넷플릭스 재발견 효과 – 한국에서 개봉 당시에는 큰 반응이 없었지만, 넷플릭스에서 다시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재평가받고 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은 사람들이 영화를 부담 없이 접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개봉 당시 놓쳤던 사람들이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것.
  • 박보검과 공유의 연기력 – 두 배우의 감정 연기는 정말 뛰어나다. 박보검은 감정을 처음 배우는 복제인간의 순수함을 완벽하게 표현했고, 공유는 죽음을 앞둔 인간의 복잡한 심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 철학적인 메시지가 현실화 – AI와 복제인간이 발전하면 우리는 그들을 인간으로 대해야 할까? 최근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영화 속 주제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4. 알고 보면 더 가치 있는 영화

 

처음 개봉했을 때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복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감정선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영화는 단순한 SF가 아니라,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를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액션과 빠른 전개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감성적인 SF와 철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 넷플릭스에서 아직 못 봤다면, 지금 다시 감상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