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스타일
한국 영화는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발전해 왔다. 특히 스릴러 장르는 ‘추격자’, ‘살인의 추억’, ‘악마를 보았다’ 같은 명작들이 존재하며, 느와르나 범죄물 역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들이 많다. 하지만 사냥의 시간은 기존 한국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니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 서부극 스타일의 긴장감, 잔혹한 추격전, 그리고 숨 막히는 사운드 디자인까지 모든 것이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2020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이 영화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스타일의 한국 영화가 또 나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1. 줄거리
영화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 경제 붕괴로 인해 사회가 무너진 디스토피아적 세계. 법도, 질서도 무너진 황폐한 도시에서 사람들은 하루하루 살아남기에 급급하다.
주인공인 준석은 출소 후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한탕을 계획한다. 함께하는 멤버는 친구들인 장호, 기훈, 그리고 이들의 도주를 돕는 상수. 그들의 목표는 불법 카지노를 털어 거액을 챙긴 후 새로운 곳에서 자유롭게 사는 것.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난 듯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카지노의 배후에는 냉혹한 킬러 한이 있었다. 조직은 경찰보다 더 빠르게 움직였고, 네 친구들은 돌이킬 수 없는 사냥감이 되어버린다.
이때부터 영화는 숨 막히는 추격전으로 돌입한다.
이들이 도망치는 동안, 킬러 한은 한 걸음씩 그들을 쫓아온다. 그는 단순히 죽이는 게 목적이 아니다. 사냥하듯 즐기며 천천히, 잔인하게. 친구들은 점점 벼랑 끝으로 몰려가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동시에, 죽음 앞에서 극한의 선택을 강요받는다.
과연 이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2. 특별한 이유
기존 한국 스릴러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
보통 한국 범죄 영화는 조직 간의 전쟁, 혹은 복수극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사냥의 시간은 이런 공식에서 벗어나, 디스토피아적 분위기 속에서 벌어지는 생존 스릴러라는 독특한 설정을 택했다.
이런 점 때문에 오히려 해외 관객들에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공개되면서, 한국 영화에서 이런 스타일도 가능하구나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숨 막히는 추격전과 긴장감 넘치는 침묵
이 영화는 총격전이 화려한 액션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건 소리와 침묵이다.
- 적막 속에서 들려오는 발소리
- 머리 뒤에서 조용히 접근하는 킬러의 존재감
-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공포감
이러한 요소들이 영화를 지배하면서 관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특히, 킬러 한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숨소리조차 죽이고 보게 될 정도로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
색다른 비주얼과 압도적인 사운드
영화의 배경은 서울이지만, 우리가 아는 서울이 아니다.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 물든 황폐한 거리, 버려진 건물들, 조명이 거의 없는 어두운 도시. 이런 비주얼 덕분에 영화는 서부극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음악도 영화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요소 중 하나다. 화려한 배경음악 없이, 강렬한 신시사이저 음악과 긴장감을 극대화 시켜주는 사운드 디자인만으로도 영화 전체가 압도적인 분위기를 유지한다.
3.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
하지만 이 영화가 모든 사람에게 호평을 받은 것은 아니다.
전개가 너무 느리다 → 기존의 빠른 템포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설명이 부족하다 → 영화는 인물들의 배경이나 사회의 붕괴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결말이 애매하다 → 뚜렷한 결말이 있는게 아닌, 열린 결말을 택한 것도 호불호의 원인 중 하나다
.
하지만 이런 요소들 덕분에 영화는 더욱 불안정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관객에게 여운을 남기는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4. 그럼에도 봐야하는 이유
사냥의 시간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스타일을 그린 영화 중 하나이다. 단순한 추격전이 아니라, 사회가 무너진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절망적인 생존기를 담아냈다.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독특한 배경 그리고 잔혹하면서도 감성적인 스토리 등 이런 요소들이 결합되어, 단순한 스릴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영화가 되었다.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스타일의 영화나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끼고 싶다면 사냥의 시간을 보는 걸 추천한다.